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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childwave1540

[음파음파] 장기실종, 그 당사자들의 아픔에 대하여

최종 수정일: 2023년 10월 9일


안녕하세요? 파동입니다 🌊🌊



파동은 지난 10월 6일,

장기실종아동이셨던 윤시내 님의 어머니, 김길순 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길순 님은 해외로 입양되었던 따님과 최근 다시 연락이 닿게 되셨습니다.

윤시내님 실종 45년만이었습니다.

윤시내 님은 생후 40여일이 되었을 때

친부에 의해 강제로 친모 김길순 님과 헤어져 입양기관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입양기관은 김길순 님의 동의 없이 윤시내 님을 해외로 입양 보냈고

김길순 님은 실종된 따님의 행방을 45년 동안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이번 음파음파에서는 김길순 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실종아동의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Q: 자녀 분 실종 후 심리적 어려움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A: 아이가 실종된 후 쭉 홀로 아이를 찾으러 다녔어요. 홀로 찾으러 다니며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컸죠.


빨리 아이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러 시도를 하다 사기까지 당하면서 사람들에 대한 분노, 원망이 생겼어요. 또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입양 취소가 되기도 하고 성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는 뉴스를 본 후에는 아이가 더 걱정돼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이를 잃어버린 45년의 세월 동안 제 자신이 마귀할멈처럼 느껴질 정도마음이 많이 피폐해졌어요.



사진출처: 네이버TV 실종아동찾기협회 채널 2020.12.24., [영상편지]사라진 사람들 미씽유_윤시내 편_어머니 김길순씨 출연_2018.12.18., [영상편지]사라진 사람들 미씽유_윤시내 편_어머니 김길순씨 출연_2018.12.18. (naver.com)




Q: 자녀 분과 45년만에 상봉하게 되셨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자녀분을 찾게 되셨나요?


A: 아이를 되찾기 위해 경찰서와 인권위에 고발도 하고 청와대에 탄원서도 썼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렇게 어려움을 겪던 중 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협회장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제 사연을 들으신 협회장님의 권유로 DNA 등록을 하게 되었고 등록 후 3~4년차에 미국에 아이가 있다는 편지 연락을 받았어요. 아이가 실종된 후 45년만이었죠.


아이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주어서 고맙다는 내용이었어요. 아이는 지금 미국에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비록 경제적 문제로 인해 당장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딸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가능하다면 딸을 빨리 만나고 싶어요. 그게 제 소원이에요.


제가 경제적으로 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하고 자괴감이 들 때도 있지만 딸과 연락이 닿은 후엔 하루하루가 소중해요.


딸과 연락이 닿은 후 봉사하며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출처: 연합뉴스TV 2019.11.07. "희망이 생겼어요"…장기실종 아동 찾기 선진화,



Q: 자녀를 찾는 가족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에서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실종아동가족들에게는 심리적인 도움이 절실해요. 아이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가난해지거든요. 항상 마음이 텅 빈 느낌이에요. 이럴 때 온기와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양육권을 침해 당한 기분이었어요. 제 동의 없이 제 딸을 입양 보낸거잖아요. 친엄마가 동의를 안했는데 왜 정확한 확인 없이 입양을 보냈을까요.


가슴에 남는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아요. 정말 죽는 것보다 더한 아픔이라고 생각해요. 국가적 지원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장기실종아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상봉가족 김길순님께서는 파동과의 인터뷰에서 실종아동가족분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에 관해 말씀하시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실제로 많은 장기실종아동 가족들은 자녀의 실종 이후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업무능력 상실, 가족 해체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아동학대온라인보호센터(Child Exploitation and Online Protection Center : CEOP)를 통해 실종아동과 가족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강화하였으며

호주의 경우 호주연방경찰청(Australian Federal Police : AFP) 내에

국가실종자조정센터(NMPCC)를 설립하여

실종문제 인식 개선실종자의 가족, 친구들에 대한 적극적인 국가적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CEOP 공식 트위터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

실종아동가족에 대한 예산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원 자격이 까다로워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심리상담 등의 지원 프로그램 역시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있지 않아

민간단체에 의존적입니다.



때문에 한국 역시 영국과 호주와 같이 보다 실효성 있는 국가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항상 마음이 텅 빈 느낌이에요.

이럴 때 온기와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어요.”





참고자료: 지영환, 오일석, 이건수 (2012). 실종자 문제에 관한 법적 고찰: 영국과 호주의 제도를 중심으로. 경희법학, 47(3), 24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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